2. 사주(四柱)의 천문학적 원리

천간과 지지를 합하여 간지(干支)라고 한다. 그러니 간지는 우주 에너지와 지구상의 혼합 에너지가 함축된 상징어이다. 60갑자는 바로 이 간지이다. 우리 선인들은 60갑자가 일상화되어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 선고께서 손가락으로 갑자, 을축하고 짚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랐다. 어릴 때는 그것이 무엇인 줄도 몰랐고, 서양식 교육을 받고부터는 그것이 매우 불합리하고 미신적인 행위라고만 생각하였다. 내가 얼마나 무지하였던지,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사람이 태어나면 연주(年柱), 월주(月柱), 일주(日柱), 시주(時柱)四柱를 타고난다.

연주는 60 갑자가 반복된다. 60 갑자가 한 번 회전하는 것을 회갑(回甲) 또는 환갑(還甲)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태양이 북극성을 한 바퀴 회전하는 기간이다. 월주는 12개월로 나누어지며 계절에 따른 온도 변화를 잘 드러내준다. 일주는 월을 구성하는 30개로 나누어지며, 시주는 하루를 구성하는 12개가 있다. 그런데 이를 다시 세분하여 보면, 4계절은 각각 3개월로 구성되어 있으니, 일주의 성질은 자세히 보면 90개가 모두 조금씩 다른 셈이다. 시주도 12개라고 하지만 일주의 성질을 반영하면 실제로는 90*12=1080의 시주가 각기 조금씩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다가 시시각각으로 지구가 태양을 향하는 각도가 달라지니, 시각에 따라서 360도 방향에 따른 영향을 고려한다면 시주만 하여도 고려해야 할 경우의 수가 매우 많다. 그러니 한 사람이 태어나면서 타고나는 사주가 같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기본적인 경우만 계산하여도 60*12*30*12=640,000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사주가 같을 확률이 1/640,000인 셈이다. 여기에다 부모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시대가 다르니, 이를 반영하면 실로 인간이 태어나면서 같은 사주가 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극히 희소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