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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은 양과 양, 음과 음이 서로 대립하는 양상이다. 때로는 이 충이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며, 지나친 에너지를 조절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충을 설명하면서 소음이니 태음이니 하는 말을 쓰는데, 이것은 몸 표면과의 거리를 표현하는 말이다. 양은 몸 표면의 바깥쪽이고 음은 몸 표면의 내부이다. 몸 표면에서 가장 가까운 양()은 소양, 다음이 양명, 다음이 태양이다. 그러니 태양이 몸 표면에서 가장 떨어져 있는 에너지이다. ()은 태음, 소음, 궐음의 순서로, 궐음이 몸표면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있다. 바꾸어 말하면 간,담이 우리 몸의 가장 깊은 곳에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는 인체의 질병과 관계 깊은 지지충을 천간과 연관 지어서 몇 가지 거론한다.

자오소음군화(子午少陰君火) : 군화란 군주의 화기이다. 심장은 우리 인체의 군주와 같은 곳이라서 붙인 말이다. 신장과 심장이 서로 견제하는 상황인데, 이를 심리로 말하면 감정의 표출과 다양한 생각 사이의 충이다. 심장두근거림, 심장질환, 울렁증, 필요이상의 근심걱정을 한다. 심장질환을 유의해야 할 충이다.

축미태음습토(丑未太陰濕土) : 습토란 습한 토기이다. 토기의 축과 미가 서로 견제하는 상황이다. 이를 심리로 말하면 감정의 고집과 생각의 고집의 충이다. 토기가 습하여 과민성대장증후군, 만성설사 또는 잦은 설사질환, 장트러블, 대장물혹, 항문질환 증세가 발생한다. 배변했을 때 냄새가 지독하다. 비장과 대장질환에 유의해야 할 충이다.

인신소양상화(寅申少陽相火) : 담과 대장이 서로 견제하는 상황인데, 이를 심리로 말하면, 급한 행동과 빠른 결정 사이의 충이다. 스트레스성 질환, 두통, 변덕, 뒤끝작렬, 잦은화,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신경계질환을 유의해야 할 충이다.

묘유양명조금(卯酉陽明燥金) :조금은 건조한 금기이다. 간과 폐가 서로 견제하는 상황인데, 이를 심리로 말하면, 지속적인 행동과 변함없는 결정의 충이다. 피부건조, 폐결핵, 폐건조, 호흡기 질환, 폐렴, 폐병, 축농증, 비염, 중이염이 발생한다. 폐질환에 유의해야 할 충이다.

진술태양한수(辰戌太陽寒水) : 한수란 차가운 물이다. 토기의 진과 술이 서로 견제하는 상황인데, 이를 심리로 말하면 행동의 고집과 결정의 고집의 충이다. 부부관계를 하다가도 다른 생각이 나면 자신도 모르게 중지를 하여 발기부전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갑자기 한수처럼 차가와지는 체질로, 수치질에 잘 걸리며, 급냉증, 급성설사, 손발저림 또는 시림, 오한증, 식은땀 증세가 발생한다. 위장과 담질환에 유의해야 할 충이다.

사해궐음풍목(巳亥厥陰風木) : 궐음은 냉한 음이라는 의미인데, 우리 인체의 가장 깊은 곳을 말하며, 풍목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이다. 소장과 방광이 서로 견제하는 상황인데, 이를 심리로 말하면 감정 변화와 많은 생각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이다. 만성두통, 변덕, 중풍, 수전증, 중독성질환(알코올, 약물), 간질, 정신질환이 나타난다. 뇌질환에 유의해야 할 충이다. 현대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이 중풍과 치매이니, 사해의 궐음풍목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